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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프로스트펑크] 기획기사: 재난과 생존의 카타르시스
작성자 로터스프로그게임즈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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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56

 재난 영화를 좋아하는가? 재난 영화라고 하면, 갑작스럽게 닥친 거대한 재난 상황 속에서 힘없는 인간이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투의 이야기다. 특히, 자연재해를 소재로 다루는 영화에는 다른 장르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불가항력의 존재가 등장한다. 소재에서 드러났듯이, 바로 대자연이다. 극한의 상황에 내몰린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거대한 허리케인이 다가오거나, 땅이 갈라지는 지진이 발생하거나, 극심한 추위가 찾아와도 주인공은 필사적으로 살아나갈 방도를 생각한다. 응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인공의 주변인 중 누군가는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불운한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겠지만, 주인공은 끝까지 살아나간다. 클리셰인 걸 알지만, 영화의 결말부까지 힘겹게 재해를 헤쳐나간 주인공과 그 일행이 '살아남았다'는 점에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영화를 끝까지 보게 한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스틸샷)


 생존에 초점이 잡힌 이야기들은 숨을 쉬며 당연히 살아있는 관객들에게 생존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생존 욕구라는 기본적인 욕구를 건드리는 이야기다. 극한의 재난 상황을 목도한 관객은 '어떻게 살아나갈지' 고민에 빠진다. 영화나 연극, 소설과 같이 선형적인 이야기라면, 관객들은 그저 몸을 맡기면 된다. 현재도 살아있지만, 생존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재난 영화의 포인트다.


 생존의 카타르시스를 정해진 이야기가 아닌, 관객이 직접 만드는 이야기에서 느낄 수는 없을까?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한 여러 시도가 있겠지만, 지금은 게임 이야기를 더 해볼까 한다. 그중에서도 <프로스트펑크> 이야기다. PC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2018년 혜성같이 나타난 생존 도시 건설 장르의 <프로스트펑크>를 모르는 이가 없다. 이미 <디스 워 오브 마인>이라는 게임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11 비트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프로스트펑크>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의 생존을 다룬 테마와 새로운 장르를 결합했다. 게임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바로 '스팀 펑크'다.


 스팀 펑크 세계관에서 대 한파로부터 생존했을 때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준비가 되었는가?


프로스트펑크

 <프로스트펑크>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1886년, 알 수 없는 이유로 대 한파가 세상을 뒤덮는다. 대 한파로 인해 세계는 식량난에 봉착하고 사람들은 추위 속에서 죽어갔다. 대영제국은 자원이 가장 풍부한 북쪽의 끝자락에 열을 발생시키는 발전기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북쪽에서 거대한 얼음 폭풍이 불어와 발전기를 차갑게 식혔고 인근의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일부 생존자들이 간신히 바다를 건너 발전기가 있는 곳에 도착했으나, 발전기는 얼어붙어 있었다. 생존자들은 발전기를 다시 가동하며 새로운 도시, '뉴 런던'을 건설하기 시작한다."


"춥고… 배고프고… 잠이 와…"


 <프로스트펑크>는 대 한파가 덮친 세상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그룹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어 도시를 건설하는 게임이다. 극한의 재난 상황인 만큼, 생존자 그룹을 위협하는 요소도 다양하다. 첫 번째로 추위. 시간이 지날수록 추워지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계속해서 열 발전기의 온도를 유지하고, 높여여야 한다. 두 번째는 식량이다. 생존자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충분한 식량이 있어야 한다. 세 번째로 질병이다. 생존자들이 추운 곳에서 오래 일하거나 굶주림이 지속되면, 병에 걸리게 되고 이윽고 사망한다.


 생존자들은 추운 것도 서러운데 일도 열심히 해야 하고, 잠은 차가운 바닥에서 자야 한다. 자원은 부족해서 툭하면 발전기가 꺼진다. 이럴 때, 그들의 분노는 플레이어인 지도자에게 향한다. 플레이어는 생존자들이 자신을 발가벗기고 눈밭에 내쫓기 전에 모든 조건을 고려하며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 그렇지만, <프로스트펑크>는 평화로운 상황을 내버려 둘 정도로 친절한 게임이 아니다.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지도자인 플레이어는 끊임없이 도덕성을 시험받는다. 아픈 노동자를 계속해서 일터로 보내야 할 수도 있고, 일손이 부족하면 아동에게 노동을 시켜야 할지 모른다. 식량이 모자라 죽에 톱밥을 넣어 사람들의 굶주림을 조금이라도 해소시켜야 할 수도 있다. 온전히 긍정적인 점만 취할 수가 없다. 극한의 재난 상황에서 인간성과 도덕성을 지키며 이익만 생기는 행동이 있을 리가 없다. <프로스트펑크>가 '갓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시스템이기도 하다.


이런 갓겜이 보드게임으로?


 <프로스트펑크: 더 보드게임>(이하 <프로스트펑크 TBG>)은 갓겜인 <프로스트펑크>의 악독한 시스템을 그대로 계승한 생존 협력 보드게임이다. 앞서 이야기한 프로스트펑크의 배경을 그대로 가져와 보드판에 옮겼다. 물론 생존자의 설움과 지도자의 고독함도 보드판에 그대로 재현했다. 그리고 게임을 하며 가장 신경 써야 하는 핵심 키워드인 '온도'와 '시민 의식' 역시 재현되었다. 이 두 가지 키워드는 <프로스트펑크 TBG>에서도 게임의 성패를 좌지우지하는 핵심 키워드다.


 먼저, '온도'는 석탄을 소모하는 만큼 발전기 타일 - 발전기 타일과 인접한 모든 타일 - 발전기 타일과 발전기에서 육각형 가장자리 보드 이내의 모든 타일, 이상 3개의 범위를 난방 조건으로 만들 수 있다. 시민들은 난방 조건에서 일을 하고, 잠을 자야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난방 조건을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석탄을 소모하면 발전기 피로도가 빨리 쌓여 발전기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발전기가 두 번째로 고장 나는 즉시 게임에서 패배하므로, 발전기 피로도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시민 의식'은 '희망과 불만'이라는 키워드로 재현됐다. 각각 세 가지 하위 종류─희망(돌봄, 정의, 동기)와 불만(분노, 무관심, 탐욕)─로 나뉘는데 게임이 진행되며 특정한 종류의 희망/불만이 있을 경우,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나기도 한다. 또는 희망을 소모해 어드바이저의 효과를 쓸 수도 있다. '희망과 불만'도 발전기 고장과 같이 게임 패배 조건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희망을 너무 잃지 않게, 불만이 너무 쌓이지 않게 조절해야 한다.


 '발전기 고장'과 '희망과 분노' 뿐만 아니라, 질병과 굶주림, 시민의 죽음도 게임의 패배와 직결된다. 이렇게 신경 써야 할 게 많다니, 게임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걱정되는가? 영하 20도가 쌀쌀한 정도인 '뉴 런던'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러나 걱정하지 하지 말고, 게임의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나가며 진행해 보자. 핵심 키워드를 알게 되었으니 <프로스트펑크 TBG>의 각 단계를 알아보자. 모든 단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플레이어의 행동과 결단에 이유가 생긴다. 본격적인 '생존'이 시작되는 대목이다.


하루 24시간을 보내는 '뉴 런던'을

표현한 한 라운드의 9개의 단계


<프로스트펑크 TBG>는 하나의 시나리오를 선택해 시작하며, 한 라운드에 9개의 단계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9개의 단계는 새벽 단계 - 아침 단계 - 발전기 단계 - 날씨 단계 - 대비 단계 - 액션 단계 - 황혼 단계 - 굶주림 단계 - 밤 단계 순서로, 각 단계에서 해야 할 행동들도 명확하다. 단계마다 해야 할 일은 간단하다. 룰북과 참조표에서 지시하는 카드 더미에서 카드를 한 장씩 공개하고, 발전기에 연료를 넣고, 아픈 시민들을 체크하는 등이 있다. 그 속에서 시나리오와 이벤트가 발생해 선택이 필요한 시점도 있다. 액션 단계에서는 건물을 '건설/철거'하거나, '눈 치우기'를 통해 눈 속에 매장된 자원을 찾고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땅을 마련할 수도 있고, 자원을 수집할 수도 있고, 건설한 건물의 효과를 사용할 수도 있다. 또는, 정찰대를 배치해 장기적이지만, 큰 이득을 노릴 수도 있다. 액션 단계에서 주어진 시민들을 잘 배분해서 액션을 진행해야만 굶주림 단계와 라운드의 마지막인 밤 단계를 잘 넘길 수 있다. 식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굶주림 수준이 오르는데, 굶주림 수준이 5 이상일 때부터 시민이 죽고, 따듯하게 잠들 곳이 없는 시민의 수만큼 병에 걸리는 시민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은 온도를 올려야… 아니, 치료가 먼저야!"



추위와 굶주림으로 늘어나는 환자를 보면, 생존의 욕구가 치솟기 마련이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레이어들은 토론을 하며 더 나은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때, 게임 준비 과정에서 플레이어들이 하나씩 가지고 있을 어드바이저 카드가 테마 몰입감을 더해준다. 플레이어들은 각자 발전기, 의료, 사회, 작업 분야의 어드바이저 카드를 가지고 시작하는데, 어드바이저 카드는 자신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현 상황에서 더 중요한 점을 어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는 절체절명의 재난 상황에서 모두가 자신의 분야의 중요성만을 어필하는 중구난방의 상황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모두가 지도자의 책임감을 가지고 게임에 임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를 위해 라운드마다 최종 의사결정을 할 지도자가 정해진다. 라운드의 첫 단계인 새벽 단계에서 리더십 마크를 옆 사람에게 넘겨주며 플레이어들은 돌아가면서 지도자를 맡아 주요한 안건에 결정권자 역할을 한다.

약 40억의 펀딩


 <프로스트펑크 TBG>는 해외의 펀딩 플랫폼인 'KICKSTARTER'를 통해 2020년 10월에 펀딩을 시작했다. 펀딩이 시작됐을 때 보드 게이머들의 가장 큰 화두는 무엇보다 <프로스트펑크 TBG>의 디자이너가 <네메시스>의 디자이너로 유명한 Adam Kwapiński인 점이었다. 게임의 테마를 잘 살리기로 유명한 디자이너의 신작은 보드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으기 충분했다.


<프로스트펑크 TBG>의 제작사 "Glass Cannon Unplugged"(이하 GCU)가 밝힌 개발 비화에 따르면, <네메시스>로 유명한 디자이너, Adam Kwapiński가 <프로스트펑크 TBG>의 디자이너로 결정 나면서 본격적으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아담과 원작 <프로스트펑크> 팬들의 기대가 모여 최종 펀딩 금액이 한화로 약 40억이다. 코로나로 출시 예정일이 밀리는 위기를 겪었지만, 최근 게이머들이 기대했던 그 모습 그대로 성공적으로 출시됐다.

생존이 걸린 도시 건설과 도덕성을 시험하는 시나리오


9개의 단계로 나뉜 '뉴 런던'의 하루는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경험해 본 적 없는 대한 파 속에서 석탄 한 줌조차 마음껏 쓸 수 없다. 제한적인 자원으로 시민들에게 따듯한 잠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계획적인 도시 건설이 필요하다. 체계적인 도시를 계획했다고 해서 방심할 수는 없다. 폭풍은 다가오고 있고, 따듯했던 도시의 한구석도 얼마 안 있어 폐허가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플레이어들은 협력 속에서 불화를 경험할지도 모른다. 앞서 언급한 톱밥을 넣은 죽과 아동의 노동은 세발의 피다. 플레이어들의 가치관은 충돌하고 시나리오에서 승리하기 위해 소중하게 생각한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재난 속에서 과연 당신의 도시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무쪼록, 생존하길 바란다.


Edit by 송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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